채식주의자, 한강, 내게 던진 질문
작가 한강이 내게 던진 질문들 다시 책장에서 한강의 '채식주의자'를 꺼내들었다. 표지의 가을빛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. 책을 펼치자 낡은 종이 냄새가 났다. 첫 페이지를 넘기며 영혜의 이야기를 떠올렸다. 영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여성이었다. 키는 보통이었고, 얼굴도 특출나지 않았다. 남편은 그녀를 '무난하다'고 표현했다. 그러던 어느 날, 그녀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다. 이유는 단순했다. 꿈에서 본 끔찍한 고기 이미지 때문이라고 했다.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, 의아했다. 꿈 때문에 식습관을 바꾸다니.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속에 깊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. 영혜의 결정은 단순한 변덕이 아니었다. 그것은 오랜 시간 쌓여온 상처의 표출이었다. 소설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. 첫 번째는 남편의 시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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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 10. 15. 21:15